짤방 없는 블로그

일기 | 2008/08/10 22:28 | 리터러쳐

요즘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고민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짤방의 사용이다. 짤방이라는 의미가 예전에는 그저 '짤림 방지'라는 단순한 의미를 지닌 단어였으나 갈수록 사용하는 범위가 커져 결국 '인터넷에 올리는 bmp, jpg, png등의 확장자 파일은 죄다 짤방이다.'라는 식으로 의미가 불어나게 되었다. (링크의 위키에서는 그저 '웃기는 사진'이라고 정의 하였으나,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 이외의 네이버 카페등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짤방'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글의 사진은 웃기는 사진보다는 미소녀 사진, 덧글 등을 요구하는 사진이 많은 게 추세이다. 물론 그중 95% 이상은 아무 데서나 퍼온 것.)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짤방의 사용이 고민되는 것인가? 그냥 생각 없이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요즘 필자는 짤방 사용에 대한 회의懷疑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다름 아닌 '저작권'때문이고, 두번째는 내가 지향하는 블로그 스타일때문이다.

필자는 네이버 시절 오덕했던 블로그에서는 짤방을 미친 듯이 난발한 포스트들을 주로 올렸다. 하지만, 저작권법이 점점 강해지자 내 저작물이 아닌 짤방들을 사용하기가 좀 꺼림칙해졌다. 덕분에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세운 후에는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나, 스크린 샷, 혹은 제작자가 직접 공개한 스틸컷 등을 이용하여 미디어관련 부분을 채워나갔으며(그래도 불펌한 이미지도 꽤 많다.) 현재 텍스트 큐브 닷컴의 블로그에서는 아예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물론 포스트는 아직 2개밖에 없지만.) 솔직히 어제 작성했던 포스팅거리 부족인가? 아니면 귀차니즘인가? 라는 포스트에 일본의 동인작가가 그린 이미지를 도용하여 머리말에 넣을 짤방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필자는 이미지 삽입을 취소하였고 그 포스트는 속말로 '글뿐인 포스트'가 되어버렸다. 물론 짤방등을 삽입하면 포스트의 질이 좀 더 높아지고 독자가 훨씬 즐겁게 포스트를 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작권 같은 문제에 얽히게 되면 상당히 귀찮아질 것이고, 저작권법이 느슨한 동인 쪽이라고 해도 저작권자가 웹서핑을 하다 자신이 공들여서 그린 그림에 '댓글 달아주세요.' 같은 문구를 돋움체로 대충 써놓고 잡담스러운 글의 끝마다 쑤셔 넣어둔 글을 본다면 아마 기분이 퍽 상할 것이다.

솔직히 짤방의 사용은 어디까지고 허용이고 어디까지가 불법이고 하는 정확한 범위가 없다. 게다가 지금까지 대충 퍼 온 짤방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블로그를 옮긴 후 어쩐지 '완벽한 나만의 블로그'를 지향하게 되면서 짤방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싶다. 아마 리뷰포스트 이외에는 ─오덕 블로그치고는─ 그림하나 안 들어간 메마른 포스트가 이 블로그에 주축을 이룰 수도 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 블로그는 내 자유고 짤방이 없더라도 포스트의 취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포스트를 읽어준다. 내 저작물이 아닌 그림을 올려놓고 사람을 유인하기보다는 차라리 지루한 글이지만 필자, 그러니깐 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만족하는 글을 계속해서 써 보고 싶다.뭐, 대충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짤방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자 한다. 이미지가 꼭 필요한 것일 경우 제작사에서 공개한 스틸컷이나 광고사이트 등에 정식으로 등록된 이미지를 이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우선은 … 임시 프로필이라는 이유로 업로드해둔 내가 저작권을 가지지도 않은 프로필 사진부터 변경해야겠다.

아, 물론 완전히 안쓰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대한 자제한다는 것이지 …

그리고 제가 짤방을 최대한 쓰지 않겠다는 것이지 타인들에게 짤방을 쓰지 말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닙니다. 저도 남자이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찾아 다니는 사람인 만큼 재미있고 이쁜 짤방을 보면 그쪽으로 눈이 돌아가는것은 당연한 현상이죠. 짤방의 사용은 포스트에 질을 올려주는 블로그에 좋은 행위지 결코 해로운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짤방을 사용 할시 원출처좀 표기해달라.' 이것만은 꼭 권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