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포스팅 거리가 없다.'라는 이유로 오랜 기간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두는 경우가 허다하게 있다. 그러면 그들은 어째서 그 포스팅 거리가 없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변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바로 '귀차니즘'이다. 정말로 그들은 포스팅 거리가 없기에 포스팅 거리가 없다는 말을 하며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보통 블로그를 열면 한가지 또는 두세 가지의 주제를 정해놓고 블로그를 열기 마련이다. 별생각 없이 잡다한 글만 포스팅하는 블로그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잡담을 통한 이웃 블로거와의 커뮤니티 같은 주제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한 주제대로 포스트를 작성하면 그것이 자신의 블로그에 맞는 훌륭한 포스트가 된다. 그럼에도, 많은 블로거가 '포스팅 거리가 없다.'라고 말한다. 왜 그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인가? '포스팅 거리가 없다.'라는 말 속에는 포스팅하기가 귀찮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렇다. 포스팅 거리가 없다는 표현은 블로그내에서 자신의 귀차니즘을 표현하기 위한 또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듯 '나는 포스팅 하기가 귀찮으므로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나는 포스팅 거리가 없어서 포스팅을 하지 못한다.'라는 말로 교묘히 변경하여 포스팅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어째서 포스팅 하기가 귀찮다는 표현보다는 포스팅거리가 없다는 표현을 쓰는 것일까? 그것은 '나는 성실한 사람인데 오늘따라 내 블로그 주제에 맞는 포스팅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 포스팅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일종에 자기암시라고 볼 수 있다. 사실은 포스트를 하기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것이지만 자신은 계속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맞는 포스팅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이 문장에 대해 반발하기 전에 자신과 같은 주제의 다른 블로거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포스트를 쓰고 있다는 것을 슴가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또한 '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취사선택을 하였을 때 부정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하지 못한다.'라는 말은 취사선택을 하지 못하는 사항에서 부정을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귀찮아서 하지 않는다.'라는 말보다는 '포스팅 거리가 없어서 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나는 뭔가를 하고 싶긴한데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할 수 없다.'같은 느낌을 줘서 블로그를 구독하는 독자들을 더욱 쉽게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표현을 자주 쓰는것이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귀차니즘의 해결법 따위는 없다. 그냥 시간이 지나거나 마음이 변심하면 사라지는 그런 마음먹기에 따른 증상이기 때문이다. 귀차니즘이 발동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조차 미루게 되는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 하건 말건 개인의 자유인 블로그 포스팅을 계속해서 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인해 블로그가 정전된다. 뭐, 블로그를 정전시키건 폭파시키건은 블로그의 주인장의 자유이다. 하지만, 그 블로그를 성실히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블로그의 잠수라는 것은 하나의 즐길 거리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의 주인은 그저 귀찮아서 블로그를 잠수시켰지만 자신의 블로그에서 웃음을, 즐거움을 얻고 가는 사람들은 그 웃음과 즐거움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자.
물론 예외도 있으니 이 글에 대한 태클은 사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포스팅거리가 없어서 이런 뻘글을 쓴건 아닙니다. 진짜로 …!















